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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8 딴 세상 New Orleans-day3 2
일상2014. 12. 28. 08:14

뉴올런즈에서의 마지막 날. 이 날은 프렌치쿼터에서 벗어나 가든 디스트릭트로 나서기로 했다. St.Charles 스트리트카를 타고 가면 되는데 이 스트리트카는 얼마 전에 국보(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무려 1835년부터 운행했다고. 뉴올런즈를 배경으로 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에서도 블랑쉬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스트리트카를 타고 동생 스텔라의 집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St.Charles 스트리트카 외부와 내부. 재밌는 건 종점에 다다르면 의자방향을 반대로 돌려서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 그 때문에 운전석도 양쪽 끝에 두 개가 있다.


이 날은 freetoursbyfoot.com 에서 하는 가든 디스트릭트 투어를 하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Lafayette Cemetery #1. 뉴올런즈의 묘지는 미국에서도 독특한 지상에 세워진 crypt의 모임이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은 늪지대라서 시신을 땅에 묻으면 며칠 뒤에 그대로 다시 떠올랐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고안해낸 장치라고 한다.



뉴올런즈에 오면 자유로움과 어떻게 보면 흥청망청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Let the good times roll'이라는 말도 자주 보인다. 뉴올런즈는 늪지대고 여름에는 무더위가 극심해서 황열 등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고 그 때문에 뉴올런즈로 이주해온 사람의 절반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신나게 즐기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 같다. 장례식도 근엄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재즈밴드가 행렬을 따르면서 신나게 고인의 생을 축복하는 jazz funeral도 뉴올런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 투어 가이드가 장례식 때 자주 불리는 'I'll fly away'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직접 장례식에서 추는 댄스도 선보여줬다ㅋㅋ


가든 디스트릭트는 크리올들이 살던 프렌치쿼터에서 벗어나 부유한 백인들이 자기들만의 문화를 뿌리내린 곳이어서 느낌이 프렌치쿼터와 많이 다르다. 특히 어마어마한 크기의 저택들을 보고 있으면 같은 뉴올런즈라는 실감이 안 난다.


이 집은 뉴올런즈에서 귀신이 제일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심지어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월드를 만들 때 이 집을 본따서 유령의 집 놀이기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저택들은 역사적으로 보존이 제일 잘 되어 있어서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장고:분노의 추적자' 그리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이 지역의 저택에서 촬영되었다. 뉴올런즈는 그래서 남부의 할리우드로 불릴 정도로 영화산업으로도 돈을 톡톡히 번다고 한다.


가든 디스트릭트를 거닐다가 가고자 했던 레스토랑이 이브날이어서 닫는 바람에 다시 프렌치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프렌치 마켓에서 만난 캔들 팔던 아주머니가 추천해줘서 리츠칼튼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감상하러 갔다.


트리 크기만 봐도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저녁에 먹은 악어튀김. 뭐랄까 닭고기랑 비슷한 맛인데 좀더 쫄깃한 식감이다.


온갖 문화가 어우러진 자유와 낭만의 도시 뉴올런즈. 꼭 한번 다시 가고 싶다.


Posted by bein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