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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8 내가 벽돌처럼 느껴지는 날은 그림을 보러 가자. 2
일상2013. 3. 18. 00:51

 그런 순간들이 꼭 있다. 나 자신이 벽돌처럼 느껴질 때, 상상력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 이름 같이 느껴질 때. 그런 때는 그림을 보러 가자. 물론 미의 추구라는 목적을 위해 그림을 보기도 하지만 최근에 나는 그보다는 일상의 관념들을 조금씩 뒤흔들고 비트는 그 신선함에 더 이끌리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이삿짐 테이프를 덧대어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이사할 때 외에는 서랍 구석 어디선가 굴러다니던 이삿짐 테이프의 재발견!

 

매우 씐나보이는 이 작품의 제목은 'art attack'. Heart attack과 rhyme하면서도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제목으로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작명 센스! (거기다 깨알같은 하트까지..) 

 

그 외에도 영화 필름의 프레임을 이용해 만든 작품, 착시현상을 이용해 이동할 때 작품이 변형되는 느낌을 주는 작품 등 재미난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범접할 수 없는 듯한 느낌 때문에 심각해지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보다보면 예술의 본질은 놀이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좀 엉뚱하거나 색다른 실험을 통해 또는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유머를 통해 표현의 방식과 영역은 계속 확장된다.

 

그러니 소설가 김영하가 TEDxSeoul에서 지금 당장 예술가가 되자고 선동(?)을 했다고 진지하게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예술가가 될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과 재밌게 놀 마음만 가진다면 우리는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벽돌로 시작했다가 예술가로 끝나버리는 이 사태는 어떻게 할 건가.

Posted by bein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