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가에서 자라온 인도 젊은이가 평생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퀴즈쇼에 출연한다. 곡절 많은 삶의 지점들이 퀴즈문제와 맞아떨어지고, 결국 돈 그리고 사랑 모두를 쟁취하게 된다. 엄청난 고통을 겪은 후에 드디어 그로부터 벗어나고, 그토록 찾던 라티카와 마주한 쟈말을 보면서 사필귀정식의 흐뭇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 속에서 전 인도국민이 쟈말을 응원하고 영웅시 하는 것은 빈민가 출신 사나이가 이토록 승승장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즉, 꾸준한 노력이라는 수단만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어떤 사회적 격차를 퀴즈쇼라는 극적인 수단으로 넘어서려는(쟈말은 이에 관심이 없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랬을 것이다.) 도전과 성공은 씁쓸한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지만 사람을 흥분케 한다. 거기다 애초부터 돈따위에는 관심없었던 쟈말의 고생으로 점철된 인생 스토리 전체가 역설적으로 퀴즈쇼의 정답을 제시하니 더욱 흐뭇해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친 삶 속에서 어떤 희망과 위안을 얻는다. 어느 평론이 말한 것처럼 'feel good movie of the year'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상당히 well made 영화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feel good'과 well made을 넘어서는 통찰을 지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인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잘 모르겠다. 대니 보일 감독이 인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느니 안했느니 등 논란이 많이 일어난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도의 이야기로 볼 것인가 한 청년의 인생 이야기로 볼 것인가. (사실 이 두가지는 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전자에 역점을 두는 관객은 인도에 대한 영화의 표현이 아쉬울 수 있을 것이고, 후자에 역점을 둔다면 그 정도가 덜할 수 있다. 나는 인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인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인도의 어두운 현실이 완화되어서 혹은 과장되어서 표현되었을 가능성 모두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인도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진짜' 인도가 어떠하든 간에 어쨌든 인도를 더 넓은 관객층에게 보여주고자 했다는 노력 자체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서 인도를 접하면서 스스로 인도를 더 자세히, 정확히 알고자하는 동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영화가 인도 전체를 너무 빈민가처럼 묘사해 놓았다고 말한다. 물론, 영화 속에서의 험난하고 어려운 생활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경찰들이 아이들을 쫓으며 보이는 골목골목과 사람들, 쟈말과 라티카가 만나는 분주한 빅토리아 역 등을 보면서 인도만의 역동적이고 독특한 분위기, 색깔, 그리고 가능성을 나는 엿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 가능성을 더욱 보여주는 것은 감독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전 인도국민이 쟈말을 응원하고 영웅시 하는 것은 빈민가 출신 사나이가 이토록 승승장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즉, 꾸준한 노력이라는 수단만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어떤 사회적 격차를 퀴즈쇼라는 극적인 수단으로 넘어서려는(쟈말은 이에 관심이 없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랬을 것이다.) 도전과 성공은 씁쓸한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지만 사람을 흥분케 한다. 거기다 애초부터 돈따위에는 관심없었던 쟈말의 고생으로 점철된 인생 스토리 전체가 역설적으로 퀴즈쇼의 정답을 제시하니 더욱 흐뭇해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친 삶 속에서 어떤 희망과 위안을 얻는다. 어느 평론이 말한 것처럼 'feel good movie of the year'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상당히 well made 영화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feel good'과 well made을 넘어서는 통찰을 지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인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잘 모르겠다. 대니 보일 감독이 인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느니 안했느니 등 논란이 많이 일어난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도의 이야기로 볼 것인가 한 청년의 인생 이야기로 볼 것인가. (사실 이 두가지는 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전자에 역점을 두는 관객은 인도에 대한 영화의 표현이 아쉬울 수 있을 것이고, 후자에 역점을 둔다면 그 정도가 덜할 수 있다. 나는 인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인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인도의 어두운 현실이 완화되어서 혹은 과장되어서 표현되었을 가능성 모두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인도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진짜' 인도가 어떠하든 간에 어쨌든 인도를 더 넓은 관객층에게 보여주고자 했다는 노력 자체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서 인도를 접하면서 스스로 인도를 더 자세히, 정확히 알고자하는 동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영화가 인도 전체를 너무 빈민가처럼 묘사해 놓았다고 말한다. 물론, 영화 속에서의 험난하고 어려운 생활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경찰들이 아이들을 쫓으며 보이는 골목골목과 사람들, 쟈말과 라티카가 만나는 분주한 빅토리아 역 등을 보면서 인도만의 역동적이고 독특한 분위기, 색깔, 그리고 가능성을 나는 엿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 가능성을 더욱 보여주는 것은 감독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